달집을 태우며 풍요로운 한 해를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지역에선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소방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을 타고 치솟은 불길이 바로 옆 건물까지 닿을 듯 타오릅니다.
1층에서 시작된 불은 10여 분 만에 12층까지 번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외벽의 통신케이블 선을 타고 (불길이) 쭉 올라갔습니다. 불똥이 떨어져서 뒷 건물 2층까지 연소됐습니다."
울산의 자동차 부품 공장과 충남 보령시의 아파트 등에서도 밤새 크고 작은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엔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당분간 눈비 소식도 없습니다.
메마른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흘 뒤 정월 대보름을 앞두고 소방당국은 비상에 걸렸습니다.
관내 16개 지역에서 달집태우기 행사가 열리는 부산소방본부는 소방관 560명과 소방차 30대를 투입해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갔습니다.
[이영주 /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전통놀이로 중요한 가치도 있지만,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라면 (불을 사용하는) 행사는 가급적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지난 2009년 경남 창녕군에선 정월 대보름을 맞아 억새 태우기 행사를 하다 불이 번져 4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민정
그래픽: 서수민
영상제공: 부산 남부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