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시 재판에 나오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2심 재판에선 불리한 증언을 했던 증인들과 적극 다투겠다고 했지요.

하지만 숨바꼭질처럼 이번엔 증인들이 출석하지 않고 있습니다.

김철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 항소심 재판에 채택된 증인 15명 중 법정에 나온 증인은 지금까지 3명뿐입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등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던 증인들이 잇따라 재판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유는 '폐문부재'.

집에 사람이 없어서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은 건데, 이 전 대통령 측은 증인들이 의도적으로 소환장 수령을 피하고 있다며 법원에 이들을 데려와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은 "김백준 전 기획관을 스포츠센터 사우나에서 여러 차례 봤다는 목격자의 확인서를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스포츠센터를 찾아가봤습니다.

직원은 김 전 기획관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스포츠센터 직원]
"누구지? 모르겠네."

김 전 기획관은 휴대전화 메신저에 '핸드폰 분실'이라고 적어놨습니다.

김 전 기획관의 변호인은 "김 전 기획관은 아들을 통해 변호인단과 소통한다"며 "어떤 상황인지는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지난 달 한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증인들이 줄줄이 불출석하면서 법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는 전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