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짐 로저스 회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다음 달쯤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현된다면 북한에 대한 민간 투자가 본격화되는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개방된다면 전 재산을 투자할 수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대북 투자 의지를 강하게 밝혀왔던 짐 로저스 회장의 다음 달 북한 방문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짐 로저스 / 로저스홀딩스 회장 (2015년 아리랑국제방송 인터뷰) : 재산이 많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가진 것을 북한에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겁니다. 북한에서 아주 흥미진진한 일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1980년의 중국이나 2010년의 미얀마처럼 아주 빨리 개방되고 있어요.]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함께 세계 3대 투자가로 꼽히는 로저스 회장은 조지 소로스와 퀀텀펀드를 설립한 뒤 10년간 4,200%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로저스 회장의 방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으로 추진됐는데 이미 미국 정부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와 우리 정부는 로저스 회장의 방북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했고 미국 대사관도 개인의 사생활 문제라 답변할 수 없다고만 밝혔습니다.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 저희도 관련 뉴스를 접했는데요. 우리 정부가 확인해 줄 사항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정부는 그렇지만 로저스 회장의 방북이 이뤄진다면 상당히 의미가 큰 행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달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의 거대 투자 자본을 초청한 것인데, 북한이 개혁 개방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면서 동시에 비핵화 상응 조치로써 대북 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로저스 회장은 금강산에 골프 리조트를 보유한 국내 민간 리조트 개발 업체의 사외이사도 맡고 있습니다.
북미회담 직전에 이뤄진 로저스 회장 초청은 북한의 제재 완화 촉구 전략으로도 해석됩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의 재개는 물론 로저스 회장의 방북도 무산될 수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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