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속에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난방이 닷새째 중단됐다'는 소식.
이 사연의 배경은 이렇습니다.
서울대 시설 관리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지난 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는데요.
지난해 정규직으로 전환됐지만, 외부 중소기업의 시설 관리 기사들보다 적은 돈을 받게 되면서 무늬만 정규직이 됐다는 게 파업의 이유입니다.
또, 상여금 등에서 다른 정규직 직원과 차별이 없도록 처우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요.
지난 7일부터 중앙도서관 등 일부 건물의 기계실에 들어가 난방 장치를 끄면서 이른바 난방 파업이 시작됐습니다.
[최분조 / 서울일반노조 부위원장 (지난 8일) : 학생이 공부하는 현장을 이렇게까지 만들 때 (저희) 가슴 속에선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에서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이렇게 할 때는 저희가 아무리 울부짖고 매달려도, 끄떡도 안 하는 학교를, 학교의 주인인 학생이 나서서 민원을 넣고 해결해달라고 저희가 애원하고 학생들한테 매달리는 겁니다.]
오늘 오후에 서울대 중앙도서관의 난방은 재개가 됐지만, 사상 초유의 '난방 파업'을 두고 서울대 안팎에서 엇갈린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8일 하종강 성공회대 노동대학장은 자신의 SNS에 서울대 총학생회가 파업은 지지하지만, 도서관 난방은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가장 중요한 곳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는 바람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곳을 마비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파업 전술이기도 하다"며, 처우 개선을 위한 정당한 파업인 만큼 노동자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서이종 서울대 중앙도서관장은 오늘 조선일보에 쓴 기고 글을 통해 "병원 파업에서 응급실을 폐쇄해 타인의 생명을 빼앗는 행위는 금기이듯, 대학 파업에서도 우리 공동체를 이끌 미래 인재들의 공부와 연구를 직접 방해하는 행위는 금기가 아닐까"라며, 학생들을 볼모로 임금 투쟁을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자가 자신의 부당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에게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 파업의 권리, 그리고 그 권리를 행사함에 따라 누군가 불가피하게 피해를 보게 되는 상황을 두고 매번 갑론을박이 이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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