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확정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서는 54년 만에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하게 됐습니다.
하노이는 북미 모두 대사관이 있어, 이번 주말이 지나고 나면 실무 준비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 현지에서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1950년 북한과 수교한 공산국가 베트남.
북한이 줄곧 하노이를 선호해온 이유로는 사전 준비를 할 대사관이 있다는 점이 꼽힙니다.
북한 대사관은 하노이의 외국 공관이 밀집한 거리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호와 의전 등 정상회담 실무 준비가 이곳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최 도시는 확정됐지만, 현지는 아직 설 명절이라 차분한 분위기가 감지됐습니다.
[북한 대사관 근무자 : (조미 정상회담 개최 장소로 발표가 돼서….) 아, 모르겠어요, 난. (앞으로 준비 바빠지실 것 같은데….) 모르겠어요.]
북한 최고지도자가 하노이를 방문하는 것은 54년 만입니다.
김 위원장의 조부, 김일성 전 주석이 지난 1958년과 1964년 하노이에서 호치민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차로 15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는 미국 대사관도 있습니다.
베트남은 미국과 15년 동안 치열한 전쟁까지 벌였지만, 개혁개방 이후 종전 20년 만인 1995년 국교를 맺었습니다.
이후 경제성장률이 크게 올랐고, 그러면서 공산당의 집권도 더 탄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하노이는 북한의 비핵화 이후 '경제 발전'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회담장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는 또, 지난 2006년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해 대규모 국제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많습니다.
설 명절 연휴가 완전히 끝나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 2주일 앞으로 다가온 2차 회담 준비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YTN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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