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의 발상지, 아라비아 반도를 방문중인 교황이 아랍에미리트에서 대규모 야외 미사를 집전했습니다.
이슬람교가 압도적인 나라지만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 등에서 이주한 가톨릭 신도들이 17만 명이나 모였습니다.
교황은 이번에도 '교황 차'로 불리는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탔습니다.
김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시안컵 축구 경기가 열렸던 이슬람 국가 아랍에미리트의 경기장이 가톨릭 신자들로 가득 찼습니다.
이슬람교의 탄생지 아라비아 반도에서 교황이 집전하는 대규모 미사가 열린 겁니다.
[시노아 스탠리 / 가톨릭 신자]
"아랍에미리트에서 교황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어요. 정말 생각도 못 했습니다."
17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을 흔들며 등장한 교황은 대형 십자가가 걸린 연단 위에서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의 가톨릭 인구는 필리핀 이민자를 포함해 100만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전날 교황은 아부다비의 상징이자 이슬람 사원인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했습니다.
아부다비의 그랜드 모스크는 축구장 5개 크기로 4만여 명이 한꺼번에 예배를 볼 수 있습니다.
교황은 이슬람 성직자들과 손을 맞잡고 종교적 극단주의를 반대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신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폭력은 비난받아야 합니다. 어떠한 폭력도 종교의 이름으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교황은 이동하는 내내 기아자동차의 준중형차 '쏘울'을 이용하며 소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4년 방한 당시 '쏘울'을 처음 이용한 교황은 이후 조지아 등 다른 국가를 순방할 때도 쏘울을 애용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