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청와대를 방문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났습니다.
내일 열릴 예정인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한미 간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인데요,
특히 북한의 추가 비핵화 조치에 대해 미국이 제시할 '상응 조치' 목록과 관련해 긴밀히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임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청와대를 방문한 비건 대표와 50분 동안 면담했습니다.
청와대는 정 실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무협상을 앞둔 비건 대표로부터 미국 측의 입장을 청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생각하는 현 단계의 상황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한에 앞서 비건 대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등 북측이 제시한 비핵화 조치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를 이번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비핵화·상응 조치의 동시 이행을 어느 정도 수용한 것인데,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 해법으로 꾸준히 강조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지난해 9월 평양선언) :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정의용 실장은 비건 대표와의 이번 만남에서 미국이 북측에 제시할 '상응 조치' 목록에 대해 전달받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유력한 '상응 조치'로 거론돼온 종전선언이나 북·미 연락사무소 설치, 인도적 대북 지원 등에 대해서도 우리 측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대표는 정 실장과 만나기에 앞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만나 실무협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우리 측과의 사전 논의를 마친 비건 대표는 설날인 내일(5일), 북측 '카운터 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와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긴밀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이번 북·미 실무협상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임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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