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쪽 가족은 친할 친 자를 써서 '친가'라고 부르는데, 어머니 쪽 가족은 바깥 외 자를 써서 '외가'라고 부르죠.
가족을 부르는 호칭 속 성차별을 없애기 위해 정부가 나섰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화 'B급 며느리' 중]
"시동생한테 존댓말 쓰게 하는 것도 내가 다 바꿀 거야."
"'호원아'가 뭐야, '호원아'가? 시동생 보고."
현실에서도 가족 호칭을 놓고 고부 갈등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남편의 남동생을 도련님으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여동생은 처제. 시댁과 처갓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성차별적 가족 호칭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시동생 등 6개 가족호칭을 어떻게 개선하는 게 좋을지 홈페이지를 통해 묻고 있는데 일주일 만에 3만 명 가까이 조사에 참여했습니다.
시동생은 이름 뒤에 '씨'를 붙여 부르고, 시댁도 '시가'라고 편하게 부르자는 의견이 가장 많습니다.
[장현아·변동현 / 서울 관악구]
"남자는 바깥사람, 여자는 안사람 하는 호칭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요즘은 여성의 권리가 높아졌잖아요. 예전에 비해서."
[정은미 / 서울 마포구]
"호칭을 더 평등하게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직 낯설어서 그렇지, 하다 보면 자연스러워지지 않을까…"
오랫동안 써오던 호칭을 바꾸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전중희 / 미국 텍사스주]
"너무 빨리 변하는 것 같아요. 서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게 기초가 된다면 (호칭은) 아무 문제가 없어요."
여가부는 이달 말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받은 뒤 상반기 중에 새로운 가족호칭 권고안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철
영상편집: 강민
그래픽: 김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