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지사의 1심 무죄가 뒤집히자 피해자 김지은 씨를 지원했던 여성단체들은 늦었지만 당연한 판결이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김지은 씨도 고통스럽던 순간과 작별하게 됐다며 2심 재판부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안희정 전 충남 지사에게 유죄가 선고된 직후, 여성 단체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333일간의 긴 싸움 끝에 드디어 진실이 가려졌다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158개 여성 단체로 구성된 '안희정 성폭력 사건 공동 대책위원회'는 안 전 지사의 선고 직후 법원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뒤늦게나마 상식적이고 당연한 판결을 내린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2심 판결이 미투 운동 이후 안태근 전 검사장의 유죄 판결에 이어 우리 사회의 큰 변화라고 평가했습니다.
[권김현영 / 여성주의 활동가 : 인권이 상식이 되는 사회, 여성이 인간으로서 동등한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회에서 그리고 노동자의 노동권이 존중되는 사회에서는 안희정의 유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 오늘의 판결이 그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 이르기까지 많은 한계점들도 확인했습니다.
1년여 동안 이어진 수사와 재판 과정 동안 피해자 김지은 씨는 2차 가해에 노출돼야 했습니다.
피해자인 김지은 씨 역시 변호인이 대신 읽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년간 고통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정혜선 / 김지은 씨 변호인 : 안희정과 분리된 세상에서 살게 됐습니다. 화형대에 올려져 불길 속 마녀로 살아야 했던 고통스러운 지난 시간과의 작별입니다.]
반면 안 전 지사 측 지지자들은 1심 때와 달리, 손을 모으고 호송차에 오르는 안 전 지사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뒤 조용히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YTN 김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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