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축구부 감독이 선수들의 복지카드와 장학금에 손을 댔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경찰은 공갈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까지 축구부에서 뛴 19살 정소희 양, 가정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탓에 책 구입을 위한 복지카드를 동사무소에서 받았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마음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감독이 정 양의 카드로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사는 데 썼다는 겁니다.
[정소희 / 前 B 고교 축구부원 : 이기적이라고, 애들 좀 사주면 안 되느냐고 혼내는 거에요. 무슨 책 사고 싶다, 자격증 책 사고 싶다 이렇게 계속 저한테 사달라고 하는 거 에요. 30만 원 치 넘게 사줬어요.]
기초생활수급자인 선수에게 나온 장학금에 손을 댔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개인 통장으로 입금된 장학금 100만 원 가운데 절반을 떼서 축구부 운영비로 내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정소희 / 前 B 고교 축구부원 : 회비 안 낸 애들 채워 주겠다고 그러겠대요. 행정실에 낸다고 50만 원 뽑아달라고 했는데 선생님께 말했어요, 한참 뒤에…. 그걸 제 이름이 아니라 감독이 기부했다고 낸 거에요.]
감독은 형편이 어려운 또 다른 학생을 돕기 위해서였고 학교 관계자들도 동의한 내용이라고 말하지만,
[A 씨 / 前 B 고교 축구부 감독 : 회비를 못 내는 애가 있었는데 50만 원을 걔한테 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그렇게 했어요. 저희 부장님도 알고 계셨고 해서….]
학교 측의 입장은 달랐습니다.
[B 고교 교장 : 약간 후원이 들어왔는데 그걸 본인이 학교에 쓸 수 있게 넣겠다는 정도만 이야기를 들은 거지, 발전기금을 학생들 돈을 모아서 저희 학교에 낸 건 전혀 없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이 학생 저 학생 얼마씩 돈을 내서 팀 비로 운영하고 이런 건 없어요.]
여기에 성희롱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정소희 / 前 B 고교 축구부원 : 자기가 꼴 보기 싫다는 이유로, 맨날 얼굴 보면 놀라면서 게임 안 뛰게 했어요, 너가 해준 게 뭐냐고. 애들 많은 데서 밥 먹고 있는데 너는 사고 쳐서 애 낳을 것 같다고 이런 얘기하고….]
하지만 감독은 성희롱 발언은 없었다고 부인했습니다.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찰은 아동보호법과 학대, 공갈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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