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 봉지 속에서 때 묻은 장갑이 나오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죠.

그동안 벌레나 금속 등 작은 이물질이 문제가 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큰 장갑까지 나오면서 식품 위생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부장원 기자!

먼저 사건 개요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피해 사실을 제보한 손 모 씨가 오뚜기 '진짜쫄면'을 산 것은 지난 18일입니다.

봉지를 뜯자 검은 때와 붉은색 얼룩이 묻은 흰 면장갑이 안에 들어있었습니다.

손 씨는 바로 오뚜기 홈페이지에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또 2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불량식품 신고를 접수하고, 문제의 장갑과 라면을 보냈습니다.

그 뒤 오뚜기 평택공장이 있는 평택시에서 식약처로부터 신고를 넘겨받아 조사에 나섰습니다.


오뚜기의 대처는 어땠습니까?

[기자]
우선 저희가 직접 공장에 찾아가자, 오뚜기 측은 해당 장갑이 공장에서 쓰는 제품과 같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포장 과정에서 장갑이 들어갔을 수 있다며 사과의 말도 전했는데요.

하지만 손 씨가 현장조사를 수행한 지자체 관계자에게서 들은 얘기는 달랐습니다.

제보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손 모 씨 / 라면 구매자 : (지자체 조사 때) 오뚜기에선 이 장갑은 전혀 한 번도 쓰지 않았다고 반박을 했대요. 오뚜기에서 저희 집에 방문했을 때는 자기네들이 쓰는 장갑이라고 인정을 했기 때문에….]

처음 조사를 받을 땐 공장에서 쓰는 장갑이 아니라고 했다가, 언론 취재가 시작되자 태도가 바뀌었다는 겁니다.


그러면 현재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기자]
평택시는 어제와 그제 공장을 방문해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해당 장갑이 공장 내 일부 공정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장갑이 봉지 안에 들어가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정확히 입증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실제 라면이 포장될 때 장갑을 넣고 여러 차례 실험을 해 봤다고 하는데요.

공정의 이물질 검출 시스템은 정상 작동했다고 합니다.

또 근무자들의 사생활 침해 문제가 있어 공장 안에 CCTV가 달려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의 제품이 포장되는 과정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만, 공장 안에서 해당 장갑과 동일한 제품이 쓰인다는 점을 근거로 업체 측의 과실이 있었을 가능성은 인정했습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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