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학대를 피해 호주로 망명하려다 태국공항에서 억류돼 강제 송환될 위기에 처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10대 여성이 세계적인 관심 덕에 극적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방콕 수완나폼 공항에 억류된 뒤 강제송환을 반대하며 농성을 벌였던 18살 사우디 소녀 라하프 무함마드 알-쿠눈이 유엔난민기구의 보호 아래 공항을 떠났다고 AFP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들이 수라찻 학빤 태국 이민청장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수라찻 청장은 태국은 미소의 나라이고, 누군가를 죽게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강제송환 계획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알-쿠눈은 호주 망명을 위해 지난 6일 경유지인 태국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했지만 사우디 대사관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여권을 빼앗긴 뒤 공항 내 호텔에 억류됐습니다.

알-쿠눈은 가족들에게 6개월 동안 감금되는 등 학대를 받아왔다며 자신이 송환되면 죽임을 당할 것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도움을 호소했고, 이 이야기가 SNS와 세계 언론의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태국 정부는 당초 가족 문제라며 강제송환을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그녀의 소식이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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