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프리미엄 서비스’라며 청담동 점령한 발레파킹

채널A News 2018-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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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영화관 앞 도로가 무질서하게 주차된 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대리주차를 해주는데 지정된 주차장이 아니라 도로까지 무단 점거하는 탓입니다.

정하니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크리스마스이브 서울 청담동의 한 영화관 앞.

"주정차 차들이 도로의 한 차선을 거의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모두 영화관 대리주차 서비스를 이용하는 차들입니다."

이 영화관은 프리미엄 서비스라며 위탁 업체와 계약을 맺고 대리 주차, 이른바 발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1만 원을 받고 있지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넘칩니다.

[대리주차 요원]
"일단은 지금 놔두고요. 계속 (주차장에) 집어넣고 있는 중이거든요 고객님이 많아서 저희 인원수보다 차가 더 많아서 이러고 있는 거예요, 지금."

불법 주정차 차량을 단속하고 견인조치까지 한다는 안내판이 있지만 아랑곳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발레주차 요원들도 분주하게 차선을 넘나듭니다.

담당 구청 단속반에 신고해봤습니다.

[현장음]
"불법 주정차 접수하겠습니다."

한 시간이 지나서야 단속반이 왔지만,

[강남구청 단속반원]
"여기 차 대면 안 됩니다. 단속합니다."

계도하는데 그칠 뿐입니다.

[강남구청 단속반원]
"지금 저 사람들이 차량을 이동시키는 사람들이라고. 우리가 오니까 다 빠졌잖아요."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주민1]
"이 사람들이 (주정차해도 되는)권한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주민2]
"굳이 영화관에 발레파킹 서비스가 필요한가."

휴일에는 상황이 더 심각해집니다.

밤 8시까지 노상주차가 허용되기 때문입니다.

[강남경찰서 교통안전시설 담당]
"해당 지역 주변으로 압구정 로데오길이라든가 소상공인들이 있기 때문에 공휴일에 주정차 허용을 해주게 됐고요."

밀려든 차들은 어느새 두 개 차로를 점령해 버렸고, 결국, 맞은 편 도로까지 주차장이 됐습니다.

허용 취지와 달리 영화관 전용 발레 구역처럼 운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C' 영화관 관계자]
"자가 주차를 하는 것을 조금 더 권고함으로써 발레파킹의 혼잡도는 좀 낮추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명품업체도 예외가 아닙니다.

전용 주차타워가 있지만 발레 서비스를 하기 쉽게 길에다 세워두는 겁니다.

['D' 명품업체 직원]
"안되긴 안 되는데 저희가 지금 고객님들이 많이 오셔가지고. 주차할 데가 없어가지고."

취재진을 발견하고서야 차들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옆 업체 직원]
"차가 여기는 항상 많죠. 어쩌다가 (단속하러)오지 차 세워놔도 단속도 (안 해요)."

주차금지구역인 보행자 전용 도로에 매장 방문 손님의 차를 세워두고도 당당합니다.

[발레 직원]
"이거 잠깐 세워놓는 거라고 말씀드렸잖아요."

담당 강남구청은 뾰족한 수가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강남구청 관계자]
"발렛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이나 그런 걸 할 수 있는 법적인 제정 자체가 안 돼 있어서… 특정 지역에 국한된 사안이라는 거죠. 발렛 서비스 자체가."

전문가들은 주정차에 대한 인식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동민 /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
"외국에서의 발렛 서비스는 주차가 가능한 공간을 활용한 서비스고 반면에 우리나라는 주차공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법 주청차를 통해 발렛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단속에) 걸리면 운이 나쁘다고 근데 외국은 대부분이 걸리거든요."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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