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반바지 복면' 미국인 강도…닷새 굶고 휘청휘청
얼굴에 반바지를 뒤집어쓴 강도가 가게로 들어옵니다.
곧장 카운터로 다가가 여주인을 위협합니다.
그런데 무언가 행동이 이상합니다.
놀란 여주인이 거세게 저항하자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고 맙니다.
강도가 당황한 틈에 여주인도 황급히 가게를 빠져나갑니다.
주섬주섬 현금을 챙긴 강도.
이번에는 쓰레기통에 걸려 넘어집니다.
출입문 손잡이도 제대로 못 찾습니다.
강도는 여주인이 시민과 문을 걸어 잠그고 버티자 가게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문을 열어 달라고 노크까지 합니다.
시민 신고로 범행 몇 분 만에 경찰에 붙잡힌 강도는 63살 미국인 A씨.
키 180㎝, 몸무게는 110㎏이나 됐습니다.
범행 장소와 파출소는 직전 거리로 40m에 불과했습니다.
30년 전 입국한 A씨는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가 2011년부터는 특별한 직업 없이 지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숙 생활을 하다시피 하는 데 5일 정도 끼니를 다 거른 상태에서 기진맥진한 상태였고 범행 당시에 반바지를 뒤집어쓰고 있다 보니까 시야도 가리고 그래서 좀 서툰 장면이 많았고 결정적으로 시민들이 검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