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황청심환으로 유명한 중국의 대표 약국 기업 동인당이 유통기한이 지난 벌꿀을 재활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벌꿀을 납품해온 하청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인데, 350년 쌓아온 명성에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 박희천 특파원입니다.
[기자]
청나라 때 세워진 베이징 동인당입니다.
약방으로 시작해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중의 제약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동인당에 벌꿀을 납품하는 한 식품회사.
직원들이 시장에서 수거한 벌꿀을 짜 큰 통에 담고 있습니다.
뜯어낸 상표를 보니 대부분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제품들입니다.
[식품회사 직원 : (왜 통에 쏟는 겁니까?) …. (유통기한이 지난 건가요?) ….]
10여㎞ 떨어진 창고에는 이런 상품이 수도 없이 쌓여있습니다.
[제보자 : 창고에 베이징이나 대형 슈퍼에서 가져온 벌꿀이 많아요.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것들입니다.]
수거된 벌꿀은 동인당 납품용으로 재활용한 의혹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생산 날짜를 고쳐서 납품한 사례도 여러 차례 발견됐습니다.
[리칭화 / 옌청시 식품과장 : 회수한 상품에는 반드시 불합격 표지를 붙여야 합니다. 이런 처리 방식은 규정 위반입니다.]
동인당은 즉각 성명을 내고 납품업체 관리를 제대로 못 한 점에 대해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실망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350년간 쌓아온 신뢰와 명성에 흠집이 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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