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깊은뉴스]취준생 노리는 유사종교 포교원

채널A News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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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다짜고자 다가와 말을 거는 사람들 만난 경험 있으실 텐데요.

유사종교집단에 돈을 갈취당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이 집중 타깃이 되고 있습니다.

정하니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

[리포트]
딸과 잘 연락이 안 된 건 올해 설 무렵부터입니다.

직장일로 바쁘다고 해 그런 줄 알았지만, 6개월 만에 만난 딸은 몰라볼 정도로 달라져 있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보자마자 놀래가지고 '**아 너 무슨 일 있어? 왜 얼굴이 새카맣게 탔어 마르고. '그랬더니 '엄마 괜찮아요. 아무 일 없어요.'"

우연히 보게 된 수첩의 메모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피해자 어머니]
"세상에 죽을죄를 지었다고 (쓰여 있는 거예요.) 먹는 거 생각하게 하는 귀신, 척을 물러가게 해주세요 하고. 기가 막히더라고요. 이거구나 얘가 종교에 빠졌구나."

이른바 길거리 포교원을 따라가 반년 동안 유사종교 단체에서 지냈던 딸.

전세금에 보탠다며 집에서 받아간 1천만 원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정성이 더 들어가야 한다는 단체 측의 꼬드김에 빚까지 졌다고 합니다.

[피해자 어머니]
"대출한 거죠. **저축은행에서. 오백, 삼백. 한 마디로 꼬드기는 거죠. 순진한 어린 애를."

하지만 해당 단체 측은 부인합니다.

[유사종교 포교 단체 임원]
"**씨는 300만 원 인가 그때 자기가 기부한다고 해서 낸 거 밖에 없어요."

(그건 어떤 명목으로 내는 거예요?)

"아이고 참말로 진짜. 자기가 그냥 기부로 낸 거라고요. 그건 사람마다 다 다른 거지."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돌아온 지 두 달이 되어가지만, 딸은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가라고요. 아 이거 부숴버려 진짜" "놔요. 지금 가요. 빨리 지금 가라고요. 말하지 말고 가라고요."

[피해자 어머니]
"몸만 우리 딸이지 정신세계는 우리 딸이 아니에요. 가슴이 아파요 아프고. 우리 막내 딸이랑 울면서 보냈어요. 얼마나 억울한지."

길거리 포교원의 표적 1순위는 '취준생'

2인 1조로 다니며 혼자 다니는 사람을 노립니다.

거리에 나가 걷기 시작한 지 10분 만에 이들이 접근합니다.

[유사종교 포교원 1]
"아가씨가 좀 많이 힘들어요. 취업되는 거 인력으로 되세요? 이 정성 들이면요 아가씨 전체적으로 본인 집안에 아가씨가 풀릴 일이 있어요."

다른 포교원도 비슷한 이야기를 합니다.

[유사종교 포교원 2]
"눈에 많이 띄세요." "취직 준비하고 중요한 일 앞두고 만나는 건 잘되려고 만나는 거거든요. 정성 좀 들여 보세요."

일이 술술 풀리게 해준다는 정성의 실체가 궁금해 따라가 봤습니다.

먼저 과일과 술을 사도록 한 뒤, 간판도 없는 허름한 건물 3층으로 안내합니다.

[유사종교 포교원 3]
"내 후손을 도와줄 수 있을 만한 조상의 힘. 그래서 그 힘으로 OO 씨를 도와만 준다면 진짜 안될 일도 돼요."

한복으로 갈아입은 뒤 한 시간가량 쉬지 않고 절을 하고, 술도 따릅니다.

종이 한 장을 태우면 마무리됩니다.

예상대로 다음날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정성을 더 들여야 한다는 겁니다.

[유사종교 포교원 4]
"꿈을 제가 대신 꿔드릴 수 있더라고요. 돌 쌓는 꿈인데 그게 정성을 더 들여달라는 뜻이거든요."
"21일 동안 터를 밟아 주시면 되게 좋거든요. 참고 오셔야 덕이 되거든요."

6년간 이 단체에서 일했던 내부자는 돈을 갈취하기 위한 전형적 수법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전직 유사종교 포교원]
"적절한 때 얼마 목돈을 내라. 기부하는 게 당신의 몫이 된다. 당신 돈 안 해주면 당신 집안이 잘못된다."

문제는 의사결정권이 있는 성인이고 자발적인 방식으로 포장하기 때문에 처벌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전직 유사종교 포교원]
"돈을 억지로 빼앗지는 않아요. 그러면 불법이 되니까. 법을 피해서 교묘하게 부도덕한 행동을 하는 거죠. 돈을 내게끔."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리를 노리는 사람들.

상심한 청년들을 두번 울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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