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천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중학생이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친구 4명이 이 중학생을 옥상으로 끌고 가 때렸는데,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파트 화단에 경찰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중학교 2학년 A 군이 숨진 채 발견된 곳입니다.
[아파트 경비원 : 학생이 떨어져 있다고 주민이 왔더라고요 허겁지겁. 다리도 만져보니까 얼음장 같고, 죽은 거 같다고 주민들한테 그랬어요.]
A 군은 오후 5시 20분쯤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황 모 군 등 4명에게 끌려서 아파트 15층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전날 빼앗긴 전자담배를 돌려준다고 해 찾아간 건데 여기서 1시간 넘게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친구들에게 폭행을 당하던 피해 학생은 끝내 이 옥상 난간 아래로 떨어져 숨졌습니다.
오후 6시 40분쯤, 가해 학생들이 1층에서 목격됐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여학생은 16살 정도 됐겠더라고요. (남학생) 세 명은 체격이 좋더라고요.]
경찰은 다음날 새벽 상해치사 혐의로 14살 황 군 등 4명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이들은 숨진 학생이 친구 부모님을 험담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또 폭행을 견디다 못한 A 군이 도망을 치려다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사망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인천 연수경찰서 관계자 : 진술은 (추락해서 숨졌다고) 돼 있어서 지금까지는 그렇게 보고 있는데요, 결론은 부검결과까지 다 봐야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는 게 수사죠.]
또 가해 학생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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