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노동자가 75미터 굴뚝 위에 올라 고공 농성을 시작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사람과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아내는 YTN의 인터뷰 시리즈.
오늘은 노동할 권리를 주장하며 굴뚝에 올라 또 한 번의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는 홍기탁, 박준호 씨와 파인텍 노동자들의 삶을 돌아봤습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박준호 씨가 서울 목동 열병합 발전소 75미터 굴뚝에 오른 지 1년이 되었습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굴뚝 아래서 밧줄에 묶여 올라가는 식사 바구니에 카메라를 담았습니다.
2007년 한국합섬 파산 이후 회사가 스타케미칼, 파인텍으로 세 번 바뀌는 동안 두 번의 굴뚝 농성을 경험한 두 사람의 대답은 의외로 담담했습니다.
"할 건 다하고, 해볼 만큼 다 해봤지만 갈 곳이 없었고 마지막에 선택할 방법은 굴뚝밖에 없었습니다." (홍기탁 씨)
"2014년 차광호 지회장이 처음 굴뚝에 오른 지 4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우리는 두 번째로 굴뚝에 오를 수밖에 없었습니다."(박준호 씨)
고용, 노조, 단체협약 등 '3 승계' 합의 이행과 '노동 악법 철폐' 등을 주장하며 아찔한 고공 농성을 일 년째 이어가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은 모두 다섯 명입니다. 두 명은 굴뚝 위에 올라 있고, 세 사람은 굴뚝 아래서 굴뚝 위의 삶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파인텍노조 차광호 지회장은 "스타케미칼 청산 당시 우리와 합의한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가 직접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회사의 전향적인 태도만이 굴뚝 농성을 해제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파인텍 강민표 대표는 "스타플렉스와 파인텍은 별개의 회사이다. 노조의 파업 때문에 회사의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노조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 천안지청 근로개선지도1과 이성복 팀장은 "최대한 중재 중이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서 지도에 한계가 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노사 양측의 양보가 필수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7일, 굴뚝 위에 올라 있는 홍기탁 씨에게 지난 일 년의 소회를 물었습니다.
홍 씨는 "이제 굴뚝 위의 이야기는 그만하고 세상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많은 사람이 굴뚝에 올라 있는 우리를 걱정하지만 우리는 괜찮다."는 소회를 밝히고,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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