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수산시장에 물도 끊기고 전기도 끊긴지 닷새째입니다.
시장 개발을 둘러싸고 구 시장 상인과 수협간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내려진 조치인데요.
상인들은 촛불을 들고 장사에 나섰습니다.
오늘을 퇴거 D-day로 못 박았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현장상황 윤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닷새째 수도와 전기가 끊긴 구 노량진 수산시장.
양초에 의지해 장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손님 발길은 뚝 끊겼고 주인 없이 덩그러니 남은 점포가 대부분입니다.
[구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전깃불이 안 (들어)와서 그렇죠. 나흘 됐어요, 나흘. 불편하고 말고요."
수협은 아직 구 시장에 남은 점포 이백 쉰 여덟 곳에, "오늘 오후 5시까지 새 시장 입주 신청을 받겠다"며 최후통첩했습니다.
구 시장 상인들은 반발합니다.
[전창식 / 구 노량진 수산시장 총연합회장]
"동네마트식으로 졸속 같이 지어서 양쪽에 서있으면 좁아서 (지나)갈 수가 없습니다. 기존 월세보다도 170%를 인상해서 받고 있습니다."
신 시장 상인들 생각은 다릅니다.
[차덕호 / 신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위생적으로 깨끗해지고 이용시설이 굉장히 편리하게 됐다. 장사는 상인 위주보다 손님 위주로 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까지 입주를 신청한 점포는 120곳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수협 관계자]
"그분들은 입주를 포기하신 거라고 저희는 간주할 수밖에 없고, 저희는 어차피 시장폐쇄를 할 거니까…"
수협이 그동안 미뤄온 강제철거에 나설 경우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재근
그래픽 : 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