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두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이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김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숙명여고 문제 유출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전 교무부장 A 씨가 구속됐습니다.
정기고사 문제와 정답을 빼돌려 같은 학교에 다니는 자신의 쌍둥이 자매에게 알려줘 업무를 방해한 혐의입니다.
법원은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범행의 특성과 공범과의 관계 등을 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A 씨에 대한 구속 필요성을 인정했습니다.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 법정에서 말하겠습니다.]
변호사와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A 씨는 직접 증거가 없는데도 경찰이 여론에 밀려 무리하게 영장을 신청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지만, 두 달 넘게 이어진 경찰 수사에서 문제 유출 정황은 속속 드러났습니다.
쌍둥이 딸 휴대전화에서 영어시험 문제 정답에 해당하는 영어 구절이 발견됐고, 집에서는 정답을 손글씨로 적어놓은 종이가 나왔습니다.
경찰이 제시한 다른 핵심 증거는 쌍둥이 자매 중 이과인 동생의 수상한 오답이었습니다.
이 학생은 화학시험 서술형 문제에 10:11 이라고 적어냈는데, 이는 출제와 편집 과정에서 잘못 결재된 정답이었고 정답은 15:11로 수정돼 채점에 반영됐습니다.
정정 전 정답인 10:11을 적어 낸 학생은 쌍둥이 동생이 유일했습니다.
A 씨는 또 시험 직전 답안지가 보관된 금고가 있는 교무실에서 홀로 야근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또, 문제 유출 의혹이 불거진 8월에는 집 컴퓨터를 교체해 관련 증거를 없애려 했던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범죄 정황이 상당함에도 A 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크다고 보고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다만 미성년자인 두 딸은 영장 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A 씨가 구속 상태로 수사받게 되면서 경찰이 목표 시한으로 정한 다음 주 초까지, 일주일 남은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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