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올해 안에 3기 신도시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유력 후보지의 개발 정보가 사전 유출된 정황이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대외비인 개발 도면까지 나돌고 있는데, 사업 주체인 LH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고양시의 삼송과 원흥지구 인근 지역입니다.
1기 신도시인 일산과 서울 사이에 있고,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이라 토지보상금도 저렴해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입니다.
지금은 이처럼 비닐하우스와 논밭이 대부분입니다.
상당수 지역이 개발제한구역에 묶여 있기 때문인데, 인근 고층 아파트 숲과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개발 계획으로 추정되는 도면이 광범위하게 퍼져나갔습니다.
이 도면을 YTN이 단독으로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노란색은 단독 주택, 주황색은 공동 주택 부지입니다.
주택을 빼고 사실상 무엇이든 지을 수 있는 도시지원 시설은 파란색으로, 상업 지구는 개발 예정지 중심에 빨간색으로 표시됐습니다.
물류 유통단지에 연구 산업단지까지 용도별로 색깔을 구분해 세밀하게 정리돼 있습니다.
또, 대외비 자료임을 나타내는 '대'자 마크와 일반 지도엔 표시하지 않는 군부대의 이름과 위치도 나와 있습니다.
문건이 3기 신도시 개발을 담당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 LH의 내부 자료로 추정되는 이유입니다.
[심교언 /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 LH에서 인허가 과정에서 특히 개발 계획 구역 확정을 하거나 그런 과정에서 사용되는 도면이 거의 맞는 것 같습니다. 이 도면을 바탕으로 해서 한두 달 작업만 하면 바로 승인 조서화 시킬 수도 있을 정도로 완성도는 높은 편입니다.]
개발 도면은 이미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퍼질 대로 퍼졌습니다.
거리낌 없이 개발 도면을 보여주는 곳도 있습니다.
[부동산 업자 : 그거 벌써부터 돌았어요, 3기 신도시 발표 전부터 이건 있었어요. 봄에도 엄청 올랐었어요. 지금은 더 올랐겠죠.]
[부동산 업자 : 이쪽으로 이렇게 지금 예정을 다들, 도면을 보신 거죠? 초·중·고 그림이 있네요, 제 것에도. 똑같은 거예요.]
이에 대해 LH는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도면 유출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YTN 취재가 시작된 이후 긴급회의를 잇따라 여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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