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방문한 비건 미 특별대표가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났습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아니라 임 실장을 먼저 만난 건 이례적인데, 미국 측의 요청이 있었다고 청와대는 밝혔습니다.
그 배경을 김도원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늦은 오후, 외교부 관계자들과 회의를 마친 스티브 비건 미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청와대를 찾았습니다.
앨리슨 후커 미 백악관 NSC 한반도 보좌관, 해리스 주한 미 대사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그런데 비건 대표와 면담한 사람은 청와대에서 외교·안보 문제를 책임지는 정의용 안보실장이 아닌 임종석 비서실장.
청와대 관계자는 미국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 비서실장이 외교 무대에 등장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남북 관계나 아랍에미리트 측 인사를 만났을 때 말고는 사례가 거의 없습니다.
임 실장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장을 맡아 남북 합의 실천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미국 측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속도 조절을 직접 주문하기 위해 임 실장을 직접 만나려고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반대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아무 소식이 없는 실무협상 등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우리 정부에 특별한 역할을 주문하기 위한 만남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임 실장이 비건 대표에게 북미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으며, 비건 대표는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건 대표가 지난달 처음 방한했을 때는 잠시 접견하기도 했지만, 북미 실무 대화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인 이번에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비건 대표가 하루 더 한국에 머물기 때문에 정의용 안보실장과도 추가로 면담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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