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로 임명된 스티븐 비건 대표가 오늘 우리 정부 고위 관리들을 잇따라 면담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했습니다.
비건 특별대표는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기회가 마련됐다면서 기회를 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왕선택 통일외교 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달 말 취임한 스티븐 비건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인사로 미국의 역대 대북 정책 고위 관리 중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인물입니다.
그런 만큼 비건 대표의 첫 방한 일정은 큰 관심 속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비건 대표는 우리 정부 업무 상대인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해 커다란 기회를 맞고 있고,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인식을 보였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우리에게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만든 엄청난 기회도 있습니다. 이 기회의 순간을 잡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비건 대표는 또 '시작이 반'이라는 한국 속담처럼 이제 시작이고,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해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낙관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줬습니다.
이에 앞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실질적인 진전이 중요하다는 강 장관 말에 공감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오후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예방했습니다.
조 장관이 한미 양국의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강조하자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적극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스티븐 비건 /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 장관님과의 면담을 통해 남북 협력을 앞당기기 위한 장관님과 통일부의 흥미로운 계획을 듣기를 고대합니다.]
비건 대표는 한국에 이어 중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한 뒤 또 서울을 방문해 한중일 순방 결과를 놓고 한미 협의를 한번 더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비건 대표가 취임 후 첫 한중일 방문 일정을 서울에서 시작해 서울에서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중시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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