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의 유력한 정황은 누군가 화재 현장에 뿌린 인화성 물질이 나오는 겁니다.
석란정 화재도 당연히 시료를 채취해서 성분 감정을 했는데 이상하게도 두 화재 조사 기관이 서로 엇갈린 결과를 내놨습니다.
소방은 인화성 물질이 나왔다, 국과수는 그런 물질은 없었다고 한 겁니다.
함형건 기자입니다.
[기자]
화재가 난 석란정은 왼편의 온돌방과 오른편의 마루방으로 이뤄진 기역자 모양을 띄고 있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방 안쪽과 바깥쪽 모두 여덟 곳에서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당시 국과수가 작성한 감정서입니다.
휘발유와 등유, 경유 등 인화성 물질 감정 결과는 모두 음성!
인화성 물질 자체가 휘발성이 강해 날아갈 수 있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국과수와 경찰은 감정 결과 등을 근거로 방화의 증거를 찾을 수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
[남정우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관 : (소방이 말한 대로) 저 정도로 넓은 면적에 인화성 물질이 뿌려지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시너가 들어가야 해요. 그래서 바닥에서 반드시 저 정도의 양이라면 (인화성 물질이) 나와줘야 해요. 근데 나오지 않았어요. 전혀.]
소방 당국은 안방 1곳과 마루 2곳 등 세 군데서 시료를 채취했는데,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중앙소방학교 소방과학연구실 보고서입니다.
톨루엔과 자일렌 같은 시너 성분이 검출됐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증거물에서는 페인트 추정 물질도 발견됐습니다.
이런 분석 결과에 근거해 누군가 페인트에 시너를 섞거나 따로 뿌려 불을 질렀을 거라고 소방은 추정했습니다.
[홍이표 / 당시 소방 화재 조사관 : 저희가 조사(경력)이 1년, 아니 반년만이어도 알 수 있는 거를 그래도 (국과수가) 우리나라 최고의 감정 기관 아닙니까, 우리나라 최고의. 그런데 그분들이 이런 결론을 냈다는 거 자체가 솔직히 전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관리인이 석란정 안에 보관했다던 시너와 페인트 통에 대한 판단도 엇갈립니다.
국과수는 다른 원인으로 불이 난 뒤, 이 통에 옮겨붙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바닥에 남은 흔적도 이 통이 넘어지거나 터지면서 생겼다는 겁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철제 통이 부풀거나 모양이 틀어졌어야 하는데 멀쩡하게 발견된 건 어떻게 설명하냐고 소방은 주장합니다.
페인트를 뿌린 흔적이 여러 군데서 나온 걸 봐도 누군가 일부러 하지 않...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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