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 교섭 본부장이 미국과 대북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오늘(21일) 워싱턴으로 출발했습니다.
비핵화 협상의 두 번째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늦춰지는 대신, 그 사이를 메우는 징검다리 외교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중국에 다녀온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이번엔 방미 길에 올랐습니다.
[이도훈 /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 : 비건 대표와 만나서 미국의 계획을 들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비핵화를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 협의할 생각입니다.]
이 본부장의 회담 상대인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러시아와 프랑스 등 최근 유럽 순방 성과를 공유하면서 우리와 대북정책을 조율할 예정입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부상 역시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잇따라 방문하는 등 북-중-러 3각 연대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이후 비핵화 협상의 기류 변화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핵사찰 목록 제출과 종전선언의 맞교환 문제를 두고 교착 상태에 빠졌던 북미 협상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UN 대북 제재 완화라는 새로운 제안을 통해 접점을 찾고 있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유럽 순방 기간 영국과 프랑스 등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을 만나 대북 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5일) :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올바른 선택을 한 것이라는 믿음을 국제사회가 주어 가면서 북한이 빠르게 비핵화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 간의 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폼페이오 장관은 2주 안에 북미 고위급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비핵화 2차 빅딜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으로 밀리는 분위기지만, 그 간격을 메울 징검다리 외교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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