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양 전 대법원장 등 당시 법원 수뇌부와 어떤 지시와 보고를 주고 받았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이 굳은 표정으로 검찰청사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법 농단 의혹 사건의 피의자 신분입니다.

동료 법관들이 처한 상황이 안타깝고, 자신도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국민 앞에 사과했습니다.

[임종헌 / 前 법원행정처 차장 : 우리 법원이 현재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는 상황에 대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임 전 차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과 차장을 연이어 지내면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보좌했습니다.

재판 거래와 법관 사찰 등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실무 책임자로 거론됐습니다.

임 전 차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법원 내부 보고 문건 8천 건이 든 이동식저장장치가 나왔고,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를 만들어 수사에 대응해 온 정황도 검찰에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상대로 양 전 대법원장이나 당시 법원행정처장 등과 어떤 지시와 보고를 주고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캐묻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 전 차장은 사실 관계는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윗선 지시 여부는 변호사 도움을 받아 신중하게 답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에서는 양승태 사법부 수뇌부와 임 전 차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임 전 차장을 둘러싼 의혹이 방대한 만큼 이번 조사가 끝이 아니라며 여러 차례 추가 소환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YTN 조성호[[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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