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부르듯 119 '콜'...처벌은 솜방망이 / YTN

YTN news 2018-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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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구급차량은 신속하게 현장에 출동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게 임무인데 술에 취한 채 택시 부르듯 구급차를 부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 파렴치한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술에 취한 남성이 119 지원 신고를 해놓고 휴대전화만 들여다봅니다.

신고 이유를 묻자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횡설수설합니다.

[만취자 : (병원 가실 거 아니에요?) 너희 가. 다른 차 불러놨어.]

[현장 구급대원 : 아저씨가 오라고 하면 오고 가라면 가고 저희가 그런 사람들이에요? 119는 긴급 자동차에요. 진짜 응급 환자들이 불러서 병원 가는 차라고요.]

대낮인데도 술을 마신 남성이 구급차를 불러 놓고 욕설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만취자 : 정리할게요. (어디가 아프셔서요?) 뭘 정리하게요? (119신고 취소한다고요?) 이 XX 놈이. (욕하지 마시고요.)]

자신이 원하는 다른 지역 병원에 데려다 달라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만취자 : 교통비를 제가 드릴게요. (저희가 교통비 요구하는 게 아니에요.)]

만취 상태거나 긴급하지 않은 경우에 구급차를 불러 이송거절을 당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현장에서 구급대원이 이송을 거부한 사례가 5년 동안 7,300여 건에 달합니다.

지난 2014년에는 350여 건 정도였지만, 지난해는 이보다 6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만취 상태로 119에 신고한 경우가 절반 가까이였고, 이송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구급대원을 폭행한 사례도 700여 건이 넘었습니다.

현장 구급대원들은 비응급환자 때문에 정작 도움을 받아야 할 환자가 혜택을 받지 못할 때는 안타깝기만 합니다.

[백성귀 / 전북 완산 119 평화 센터 : 비응급환자가 발생해 저희가 출동한 경우, 저희 관내에서 응급환자가 또 발생하면 다른 관내 차량이 오게 됩니다. 그러면 지체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돼 응급 환자에게는 크나큰 손실이 될 수 있습니다.]

비응급환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가 마련됐지만, 실제 처벌 사례는 거의 없는 상황.

응급환자들을 위한 발 빠른 대처를 위해서라도 이들을 엄하게 처벌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백종규[[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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