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비웃는 도로 위 광란의 질주...처벌은 솜방망이 / YTN

YTN news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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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 가격이 수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슈퍼카'로 도로를 점령하고 경주를 벌이는 운전자들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다른 운전자들의 안전까지 위협하며 도로의 골칫거리로 자리 잡았지만, 경찰 단속은 매번 뒷북에 그치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외제 차 석 대가 나란히 터널 안을 달립니다.

한 대가 속도를 높이는 순간 휘청하더니 터널 벽을 들이받고는 그대로 도로에 나뒹굽니다.

이번에는 최고급 스포츠카 9대가 굉음을 내며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최대 시속 260km, 순식간에 도로는 경주장으로 바뀝니다.

모두 한 대 가격이 수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슈퍼카로, 빠른 속도로 경쟁을 하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피의자 : 빠르네!]

도로를 막고 벌이는 광란의 질주에 부근을 지나던 다른 운전자들은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원동한 / 목격자 : 저도 제 앞차를 받을까 봐 가다가 서다 반복하니…. 뒤에서 박을 위험도 있어서 굉장히 불안했었죠.]

지난해 경찰이 석 달 동안 이 같은 불법 경주 단속을 벌인 결과 모두 7건이 적발돼 152명이 입건됐습니다.

올해엔 모두 15건, 287명이 붙잡혀 지난해보다 두 배나 늘었습니다.

이처럼 불법 경주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경찰의 단속은 매번 한계에 부딪힙니다.

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국산 차로는 불법 경주 차량을 쫓아가기 어려운 데다 단속 과정에서 사고 위험도 크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운전자들이 무전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욱 애를 먹고 있습니다.

[최성민 / 서울 서부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무전기와 무전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서로 소통하면서 주행을 한다면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장 단속이 쉽지 않은 만큼 불법 경주가 벌어지는 주요 도로를 주기적으로 순찰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임준태 / 동국대학교 경찰사법대학 교수 : 행위가 일어날 만한 장소를 특정해서 사전에 경찰력을 투입한다든지 이런 방법은 좀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경찰은 불법 경주에 참여한 차량은 CCTV와 인근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등을 통해 끝까지 추적해 차량 압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김영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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