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 '뽀롱이'.
사육사가 청소 뒤 출입문 자물쇠만 잘 잠갔다면 우리를 나갈 일이 없었습니다.
그 뒤로도 탈출을 막을 시간은 충분했습니다.
오후 4시경까지 우리 안에 있는 걸 봤다는 목격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청소를 끝낸 오전 9시부터 탈출을 확인한 오후 5시까지 8시간 동안, 맹수 안전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김종부 / 대전 오월드 동물관리팀 : 관리 수칙이 있는데, 또 다 동물사에 배치해 놨는데 이 친구가 그걸 잘 이행을 안 했는지 어떻게 했는지 나중에 조사를 해보면….]
동물원 내에서 발견됐는데 죽일 필요까지 있었느냐는 일부 비난 여론에 대해서는 시민 안전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영균 / 대전도시공사 (오월드 운영기관) 사장 : 오월드가 외부 벽이 2m 정도 되는데 실질적으로 걔(퓨마)가 마취가 다 풀려서 넘어가 버리면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사살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일주일 전에도 충남 청양에서 자연휴양림 우리를 탈출한 일본원숭이가 사살된 일이 있었습니다.
이때도 문을 잠시 열어 놓은 사이 원숭이가 탈출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해당 휴양림은 어떤 행정조치도 받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탈출 소동이 빚어진 동물원도 퓨마 사육장 1개월 폐쇄 조치에 그칠 전망입니다.
허술한 관리와 구멍 난 감시 체계 속에, 인간을 보호한다는 미명으로 '뽀롱이' 같은 동물의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이문석
촬영기자: 장영한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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