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에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다가오면서 지난해 푸에르토리코를 휩쓸었던 재난에 대한 진실공방이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당시 '재난 대처 A+'를 주장하며 새로 집계된 사망자 수를 거짓이라고 몰아붙이자 거센 반발의 목소리가 일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해 가을 두 차례의 허리케인으로 초토화된 푸에르토리코 재난 현장에서 농구를 하듯 구호품을 던져 논란을 빚었던 트럼프 대통령.
최근엔 당시 정부의 재난 대처가 A+ 였는데 왜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며, 특히 현지당국이 발표한 2,975명의 사망자 수를 허위라고 일축했습니다.
자신을 헐뜯기 위해 민주당이 벌인 일이며, 다른 이유로 숨진 사람을 마구잡이로 더하는 식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산후안 시의 크루즈 시장은 '이건 정치 놀음이 아니라 사람의 목숨에 대한 이야기라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카르멘 율린 크루즈 / 산후안 시장 : 자기가 통치하는 국민 3천 명이 죽었는데 그걸 성공이라 주장한다면 그는 성공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실제로 사망자 수는 푸에르토리코 당국이 조지워싱턴 대학에 의뢰해 집계한 것으로, 당시 완전 두절된 전기와 교통, 붕괴된 주거, 식수와 음식 부족으로 인한 질병 악화 사망자를 분석한 것입니다.
앞서 하버드대학의 조사에서도 4천 명이 넘는 사망자로 발표되자, 주민들이 신발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 본토의 재난과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의 재난에 대해 온도 차가 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정치적인 이유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령은 정식 주가 아니어서, 미 국내 선거 투표권이 없어 소홀하다는 지적입니다.
[루이스 구티에레즈 / 美 연방하원의원 : 처음부터 대통령의 초점은 인명 피해를 관리하는데 있지 않고, 정치적인 이해의 관리에 있었어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재난 관리 능력을 과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떠오른 '진실의 문제'에 부딪쳤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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