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불법 주차를 했다가 나흘 만에 명물이 된 차량이 있습니다.
이렇게 빼곡히 포스트잇이 붙여져 이 지역 관광명물이 됐다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오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함께 보시죠.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승용차 한 대가 비스듬히 주차돼 있습니다.
이 차 때문에 진입로가 막혀 다른 차들은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었는데요.
자세히 보니, 차량 앞유리에 주차 위반 스티커 4장이 붙어있었습니다.
주차 규정을 어긴 차량에 아파트 경비원이 주차 위반 스티커를 붙이자, 차주인 50대 여성이 화가 나 주차장 입구를 막아버린 겁니다.
주민들은 차주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결되지 않았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도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부는 도로가 아닌 사유지여서 견인할 수 없었던 겁니다.
참다못한 주민 20여 명이 차를 직접 손으로 들어 인도로 옮겼고, 차를 가져가지 못하도록 앞,뒤,옆 모두 막아버렸습니다.
차량 주인과 주민들은 방치된 차량을 놓고 나흘째 대치 중인데요.
누군가 차 앞에 쪽지가 들어있는 함을 가져다 놓았고 성난 주민들의 쪽지가 차량을 가득 뒤덮었습니다.
쪽지에는 "아이들한테 좋은 교육시켰네요." "부끄러운 어른이 되지 마세요." "불법주차 NO! 차 빼주세요"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
화가 난 주민들의 글이 빼곡히 적혀있었습니다.
게다가 그제 밤, 누군가가 방치된 차량에서 골프가방만 빼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주민들의 공분은 더 커졌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이 차량의 차주는 주민들에게 사과는 커녕 중고차 딜러에 매물로 내놓아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의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 진입로를 막은 차주에게 출석을 통보했습니다.
캠리 차량의 차주 50대 여성 A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차량 조수석에 본드칠 한 주차위반 스티커를 붙여 화가 나 이같은 일을 벌였다며 다음달 2일 변호사 입회 하에 경찰에 출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단순 주차문제로 시작된 시비가 차량 주인과 주민 간의 대치 상황으로 이어져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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