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협회가 BMW의 차량 원인으로 배기가스를 엔진으로 곧바로 보내는 바이패스 밸브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바이패스 밸브를 제어하는 전기제어장치, 즉 소프트웨어가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리콜 대상인 BMW 320d 차량의 주행 중 냉각수 온도가 87도로 표시되자, 압력 측정기가 곧바로 떨어집니다.
뜨거운 배기가스를 엔진으로 곧바로 보내는 바이패스 밸브가 열렸다는 것을 표시하는 겁니다.
디젤 엔진에서 배기가스를 EGR 시스템의 냉각장치를 통해 엔진으로 보내는데, 바이패스 밸브는 엔진을 빨리 데우기 위해 배기가스를 냉각장치를 거치지 않고 엔진으로 보내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BWM 정비교본은 바이패스 밸브의 냉각수가 50도 이하에서 열리도록 돼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면 안 되는 높은 온도에서 열려 화재 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바이패스를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가 위험하게 설정돼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고장을 통해서 DPF(미세먼지저감장치)가 재생될 때나 여러 가지 면에서 뜨거운 가스가 넘어 갔다고 생각했는데 본 실험을 거친 이후에는 설계에 아예 바이패스를 작동할 수 있도록 설계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고 확신하게 됐습니다.]
특히 BWM 측이 엔진 효율을 높이고 산화질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설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단순히 EGR 모듈 교체나 청소작업은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소비자협회는 BMW 화재 피해자들의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오는 30일까지 서울중앙지법에 1차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바이패스 밸브가 열리는 냉각수 온도 기준을 70도까지 한 자동차 회사도 있다며,
일부 BMW 차량의 바이패스 밸브 열림을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단정하기는 이른 만큼, 좀 더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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