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작별 상봉을 끝으로 사흘 동안의 짧았던 만남이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산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희망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강정규 기자입니다.
[기자]
차장을 사이로 맞잡은 손을 차마 놓지 못합니다.
2차 상봉에서는 먼저 버스에 오른 북측 가족을 남측 가족이 배웅했습니다.
"고마웠어요. 여태 살아줘서 고마웠어요."
"꼭 살아서 만나자! (꼭 다시 만나요!)"
작별 상봉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합니다.
눈물이 앞을 가려 손수건은 마를 새가 없습니다.
팔순의 자매는 마지막이라는 말을 꺼내는 대신 서로에게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리현숙 (86세) / 南 여동생 상봉 : 오래 살아서 통일을 꼭 봐야 해 (그런데 우린 너무 오래 살았잖아) 60 청춘, 90 환갑이야!]
파킨슨병이 진행되고 있는 몸을 이끌고 북녘의 형을 만나러 금강산까지 온 76살 편찬옥 할아버지.
불행인지 다행인지 마지막 날이 돼서야 말문이 트였습니다.
[양계옥 (79살) / 北 량차옥 할머니 동생 : 요 애기가 저 애기고요. 요 애기가, 저 애기에요.]
전쟁이 갈라 놓은 흑백 사진 속의 두 아이는 백발이 돼서야 재회를 했습니다.
북한에서 40년 기자생활을 했던 82살 양차옥 할머니는 집 뜰에 핀 코스모스를 보며 고향을 그렸던 70년 세월을 시로 적어 표현했습니다.
사흘 동안의 짧았던 만남을 뒤로한 채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
남북 이산가족들은 눈물 속에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YTN 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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