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기간, 이른바 '폭탄' 전기요금 고지서가 속속 가정에 도착하기 시작했습니다.
할인 덕분에 부담은 좀 덜었다는 반응이지만 여전히 요금이 상당히 늘어난 가정이 많은 데다 아파트에 사는 분들은 아직 안심하기 이릅니다.
이정미 기자가 중점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에 8월분 전기요금 고지서가 속속 도착합니다.
한시적인 '폭염 할인'이 적용된 고지서입니다.
주부 이영자 씨도 7, 8월분 만천 원을 할인받았습니다.
하지만 부담은 여전합니다.
[이영자 / 서울 가양동 : 나름대로 아껴 쓴다고 정말 안 틀고 별짓 다 했는데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작년보다 2배도 더 나온 것 같아요. 그나마 그만큼 할인을 해줘서 고맙기는 해요.]
아이들이 있거나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에어컨을 하루 10시간 이상 사용한 집은 여지 없이 요금 폭탄입니다.
[김도성 / 서울 미아동 : 30만 원 나왔습니다. (작년에 비해서 얼마나?) 3배 정도 많이 나왔거든요. 뜨끔했죠. 이렇게 많이 나왔나 해서….]
이번 전기요금 고지서는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요금으로 폭염 기간이 대부분 포함됐습니다.
하지만 한전과 아파트 측이 통째로 계약을 체결한 곳은 다음 달이 더 문제입니다.
한 아파트 전체의 8월분 전기요금입니다.
498가구에 3천9백만 원.
8월분과 7월분 천만 원이 넘게 할인됐는데도 불구하고 전달보다 천7백만 원이 더 나왔습니다.
한 가정에 7만 9천 원꼴로, 평균 3만 5천 원이 오르는 건데, 입주자 회의에서 계산해 다음 달 관리비에 부과합니다.
검침일을 바꿨더라도 8월 검침일이 지난 뒤에 날짜를 앞당긴 경우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미 8월분 검침이 끝났다면 변경 검침일을 다음 달에나 적용할 수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입니다.
불편은 고스란히 각 가정의 몫입니다.
[한전 상담원(검침일 변경 상담 내용) : 혜택을 사실 별로 못 받으세요. 고객님이 자가 검침해서 1일에 항상 저희한테 불러주셔야 해요. 이사 가실 때 또 그 날짜로 바꿔놓으셔야 해요.]
조금이나마 할인된 건 다행이라지만, 전기요금 부담과 검침일 혼란까지 겹치며, 누진제 폐지 요구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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