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달궈지면서 충남 서해안 천수만 일대 양식장에서도 우럭이 집단 폐사했습니다.
액화 산소를 투입하는 등 어민들이 피해 예방에 총력전을 벌였지만, 물고기들은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고수온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서산 천수만 일대 가두리 양식장입니다.
어민들이 수면 위로 둥둥 떠다니는 죽은 우럭들을 연신 뜰채로 건져냅니다.
살이 으스러질 정도로 부패가 진행됐고,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폐사한 물고기들이 계속 떠오르면서 양식장은 물고기의 무덤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우럭 12만 마리가 폐사해 2억 원 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나, 바닥에 가라앉은 물고기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입니다.
[배영근 / 서산시 창리 어촌계장 : 처음에 한 칸에 몇백 개 (우럭이) 뜰 때만 해도 저희는 이겨내겠지 했는데 한 칸에 이천 개씩 올라오기 시작하니까 저희가 감당을 못하는 거죠.]
서해 천수만은 지난 6일부터 고수온 경보가 발령된 상태로 최근에는 바닷물 수온이 30.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액화 산소를 투입하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어민들의 노력은 모두 물거품이 됐습니다.
[구본풍 / 서산시 부시장 : 폐사체를 빨리 잘 치워야 추가 피해가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을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어민들의 보상 문제는 보험사와 협의해서 (처리할 예정입니다.)]
바닷물 수온을 내려줄 태풍이 뒤늦게 북상하고 있다지만 양식장 시설물 피해까지 우려돼 어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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