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 꿈에 그리던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은 북녘 가족인지 속초까지 한달음에 달려왔습니다.
"환영합니다."
그리운 혈육을 만난다는 생각에 표정엔 설렘과 그리움이 교차합니다.
[김혜자 / 북측 동생 상봉 : 며칠째 잠도 못 자겠고요. 꿈만 같고 감격스럽기도 하고 눈물도 나고 그래요, 요즘.]
1951년 1.4 후퇴 때 헤어진 동생들은 이제 얼굴도 가물가물합니다.
혹여 알아보지 못할까 혈육의 끈인 어머니 사진도 고이 챙겨왔습니다.
[민병현 / 북측 동생 상봉 : 헤어지고 수도 없이 울었어요. 아우 3살, 4살, 6살, 9살짜리를 놓고 나왔으니까. 부모는 전쟁통에 다 돌아가시고. 걔들 생각하면 뭐 말로 표현을 못 하죠.]
쌓인 그리움 만큼이나 챙겨주고 싶은 것도 하나둘 챙기다 보니 어느새 한 아름입니다.
혹여 춥고 아프진 않을까 두터운 방한복이며 약, 초콜릿까지 혈육의 정을 가득 담았습니다.
상봉을 앞둔 남측 가족들은 이곳 속초에서 방북 교육과 건강검진을 받으며 금강산으로 떠날 마지막 준비를 했습니다.
고령인 가족들을 위해 의료진과 구급차도 함께 방북합니다.
사무치게 보고 싶었던 내 가족, 내 혈육. 이제 금강산으로 만나러 갑니다.
취재기자ㅣ최아영
촬영기자ㅣ진민호 김세호
영상편집ㅣ정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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