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어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지역, 강원도 홍천이었는데요.
오늘도 40도에 육박했습니다.
어제오늘 홍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지 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홍천군에 있는 내수면 양식장입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찜통더위, 민물 메기가 배를 까뒤집고 둥둥 떠다닙니다.
별별 노력을 다해봤지만 30도까지 올라간 저수지 온도를 낮출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이나 버틸까, 살아 있는 메기를 모아 다른 곳으로 옮겨봅니다.
일주일 사이 죽은 메기만 4~5천 마리.
그때그때 땅을 파서 묻고 있지만, 악취는 코를 찌릅니다.
[허남규 / 민물 메기 양식장 대표 : 하루 두 번 세 번이고 무조건 보이는 대로 (죽은 물고기) 건지는 게 제 일과예요. 여기 오래 놔두면 자꾸 썩으면 물이 점점 나빠지니까. 계속 여기서 죽으면 그냥 묻는 게 제 일이에요.]
정오가 지나고, 내리쬐는 햇볕에 도심은 지글지글 타들어 갑니다.
군부대 살수차까지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번에 전국 최고 기온을 갈아 치운 홍천 지역은 사실 강원도에서도 춥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자동기상측정장비가 아니라 공식 기온으로 여름과 겨울의 기온 차가 70도에 육박합니다.
백두대간을 넘은 고온 건조한 공기가 처음 만나는 도시가 강원도 홍천.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도시에 그 열기가 갇힌 겁니다.
폭염도 폭염이지만 가뭄도 큰 걱정입니다.
바싹 쪼그라든 더덕밭.
지하수가 말라 농부는 농사를 포기했고 듬성듬성 잡초는 이젠 더덕보다 웃자랐습니다.
바로 옆 토마토 줄기도 물기가 쭉 빠졌습니다.
비다운 비가 한 달 넘게 없다 보니 강 수위도 심상치 않습니다.
휴가철 인파가 몰리는 여름 휴양지. 홍천강 계곡.
바로 옆 수영금지 푯말이 무색할 정도로 수위는 무릎까지 쪼그라들었습니다.
[안정홍 / 경기도 광주시 장지동 : 대구보다 여기가 최고라고 어제 들었거든요. 정말 최고였습니다. 어제 래프팅을 했는데 그냥 시간 보내는 거 자체가 너무 지옥이더라고요. 물이 홍천강 온천이라서 좀 뜨뜻한 느낌이 있습니다.]
연이틀 40도를 넘나들며 최고기온을 경신한 강원도 홍천.
겪어본 적 없는 더위에 도심도 들녘도, 사람도 동물도 모두 말을 잊었습니다.
YTN 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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