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진기 대신 오토바이 헬멧 쓰고 거리로 / YTN

YTN news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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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응급실에서 의사가 환자에게 맞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의료계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는데요.

화가 난 의료인들이 적극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에 있는 병원 응급실.

남성이 의사와 얘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갑자기 팔꿈치를 휘두릅니다.

난데없이 날아든 폭력에 의사는 그대로 주저앉아버립니다.

머리채를 부여잡고 발길질까지 날립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의료인들은 분노했습니다.

철저한 조사와 함께 의료인들을 보호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12만 명이 넘게 동참했습니다.

참다못한 의사들은 집단행동에 나섰습니다.

청진기 대신 손 피켓을 들고 거리로 몰려나왔습니다.

진료할 때 입는 의사 가운에다가 오토바이를 탈 때나 쓰는 헬멧을 뒤집어썼습니다.

내 몸 내가 지키려면 앞으론 이렇게라도 할 수밖에 없다는 자조가 담겨 있습니다.

[조생구 / 전남 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 응급실에서 응급 환자를 봐야 할 의사가 폭행당했는데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면 어떻게 진료를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전남에서는 순천과 여수, 목포 그리고 충청권에서는 대전 의사회가 앞장을 섰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아예 경찰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른바 '한달음 서비스', 위급한 상황이 생기면 번개처럼 달려와 달라는 겁니다.

[양동호 / 광주광역시 의사회 회장 : (의료진 폭행은) 촌각을 다투는 다른 환자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어서 일반 폭행범보다는 훨씬 더 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거리 캠페인 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인들의 집단행동은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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