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오픈 탁구대회에서 남북 단일팀 가운데 가장 먼저 출격한 혼합 복식 2개 조가 나란히 16강에 올랐습니다.
특히 북측 최일, 남측 유은총 콤비는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남북의 단합을 과시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픈대회 예선에 불과했지만 마치 세계선수권 결승과도 같은 감동적인 역전승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탓인지 불안한 모습을 연출하며 먼저 끌려가던 최일 유은총 조.
상황이 다급해지자 벤치에 앉은 북측 코치 대신 남자감독이 큰 소리로 작전 지시를 합니다.
[황성국 / 북한 남자대표팀 감독 : 최일한테 왼쪽으로 오게끔 (은총이가) 송구점을 돌려줘라. 바른쪽으로. (최일이) 선제공격 하도록.]
전열을 가다듬은 유은총이 안정적인 리시브를 하면서 최일의 강한 드라이브 공격이 살아나 승부는 2대2 동점.
스페인 조에 2점 차로 뒤지던 마지막 5세트 끈질긴 추격으로 듀스를 만들었고, 매치포인트 최일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역전승을 완성했습니다.
두 선수는 부둥켜 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유은총 / 혼합복식 단일팀 : 가슴 안에서 뭐가 올라오면서 최일 선수랑 포옹을 하는데 너무 기분 좋았고 솔직히 1등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한테는 1등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함께 혼합복식 예선에 나선 단일팀 장우진-차효심 조는 상대인 몽골 조가 기권하면서 역시 16강에 올랐습니다.
대전 지역 시민단체로 구성된 200여 명 응원단은 '우리는 하나다'라는 플래카드와 함께 포인트마다 남북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힘을 보탰습니다.
대회 둘째 날인 오늘은 여자복식 단일팀인 북측 에이스 김송이, 남측 베테랑 서효원 조가 나서 화합의 스매시를 이어갑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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