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행정실장이 학부모에게 기말고사 전 과목 시험지를 유출했습니다.
의사 엄마가 아들을 의대 보내려는 욕심에 시험지를 빼돌린 것인데요.
다른 학생들이 기말고사 재시험까지 치르며 큰 피해를 봤는데, 알고 보니 중간고사 시험지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차량 두 대가 광주의 한 고등학교 정문을 빠져나옵니다.
행정실장 58살 A 씨가 학부모인 52살 B 씨에게 기말고사 시험지를 유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이 압수수색을 벌인 겁니다.
수사 초기 기말고사 일부 시험지 복사본만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A 씨와 B 씨를 추궁해보니, 지난 중간고사 시험지도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일부가 아닌 전 과목 시험지를 건넨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학교 관계자 : 모두가 힘들잖아요. 한 명 때문에 행정실 직원도 피해자고 학생도 피해자고 저도 피해자고요, 우리 아이들 좀 보호해주세요.]
지난 1일 이들은 광주의 한 카페에서 만나 범행을 모의했고, 다음날 A 씨가 기말고사 시험지 복사본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의사인 학부모 B 씨는 시험지 복사본을 편집해 자녀에게 건네 시험을 보게 했습니다.
경찰은 정년퇴직을 2년여 앞둔 행정실장 A 씨의 범행동기가 상식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고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A 씨가 이전에도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와 시험지 유출에 학교 내·외부 조력자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상구 / 광주 서부경찰서 수사과장 : 2018학년도 기말고사 및 중간고사 시험지도 유출된 것이 확인되었고요. 이에 경찰은 관련자 의혹 및 금품 수수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겠습니다.]
경찰은 학교운영위원장인 학부모 B 씨가 올해 초 학교 발전기금 3백만 원을 기부한 사실을 확인하고 시험지 유출과 관련성이 있는지도 수사한다는 방침입니다.
YTN 백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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