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핵화 속도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속은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번에 미국 코미디언의 장난 전화에 깜빡 속아 넘어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27일)]
"안녕하세요. 밥!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무죄 판결 축하해요. 당신이 자랑스럽군요. 수고했어요."
최근 부패혐의를 벗은 미국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의원에게 다정히 인사를 건네는 트럼프 대통령.
이민법부터 차기 대법관 인선까지 거침없는 대화가 오갑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달 27일)]
"우리는 차기 대법관 후보자 명단이 있어요. 검토해서 추후 몇 주 안에 결정할 겁니다."
[존 멜렌데스 / 미국 코미디언 (지난달 27일)]
"약속드리지만 지나치게 보수적인 후보가 아니라면 인준이 통과되도록 돕겠습니다."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스다코타주 유세를 마친 뒤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건 메넨데스 의원이 아닌 코미디언 존 멜렌데스였습니다.
멜렌데스는 백악관 직원이 바쁘다며 전화를 끊어 장난하게 됐다며 통화 녹취까지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 의심 없이 농락당한 셈인데 백악관도 발칵 뒤집혔습니다.
보안에 구멍이 뚫린 만큼 어떻게 통화가 이뤄졌는지 뒤늦게 내부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오수현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