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신념에 어긋난다면 군대에 가지 않을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옵니다.
어제 헌법재판소가 병역 의무를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라고 결정을 내렸지요.
젊은이들이 술렁였습니다.
먼저 정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병역판정검사가 진행된 서울지방병무청.
신체검사를 마친 예비 장병들이 정문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어제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 젊은이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박찬민 / 서울 성동구]
"굳이 육해공(육군·해군·공군)으로 안가고, 다 대체복무제로 가려고 하지 않을까요."
내년까지 대체복무제를 도입하라는 결정이 내려지자 굳이 현역으로 입대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겁니다.
[구본수 / 서울 성북구]
"대체복무를 택할지, 현역을 택할지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실제 입대 연기를 고민하는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주호진 / 서울 종로구]
"(군 복무 때문에) 커리어가 많이 방해받는 친구도 많이 봤고 저도 그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미룰 것 같습니다)."
대체복무 제도가 현역입대 기피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서후 / 서울 노원구]
"(일단 입대를) 2년 정도 늦게 가려는 친구들도 있고."
[김지호 / 서울 강서구]
"악용한다면 (군 복무를) 제대로 하는 사람들은 바보가 되는 것 같으니까…."
종교나 신념 등의 이유를 들며 대체복무자로 가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가 대체복무 방안을 마련하기 전까지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채희재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