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더불어민주당 바람 속에 호남지역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민주평화당의 성적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평화당은 의석 수가 더 많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미래당 보다 나은 결과를 얻었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입니다.
정당 지지율 9%대를 기록한 정의당은 이를 발판으로 다음 총선에서는 제1야당으로 뛰어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호남 지역 선거에 모든 당력을 집중한 민주평화당은 기초단체장 5명이라는 성과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애초 8명이었던 목표에 못 미친 것은 물론, 박지원 의원의 텃밭인 목포마저 시장 자리를 민주당에 내주면서 체면을 구겼습니다.
광역단체장을 포함해 핵심 지지기반인 광주 구청장 선거에서도 모두 실패했습니다.
선대위원장이었던 김경진 의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책임을 지겠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내려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당은 위기 속에서도 희망의 종자는 보존됐다며 애써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입니다.
사정이 더 좋지 않은 바른미래당 소속 호남 의원들을 영입해 의석수를 늘리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배숙 / 민주평화당 대표 : 당세가 평화당의 몇 배나 되는 한국당, 또 의석수가 2배가 되는 바른미래당과 비교하면 평화당의 선전이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정의당은 당세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정당 지지율이 9%대를 기록하며 제3당의 자리에 올라서면서, 이번 선거는 정의당이 한 뼘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2020년 총선에서는 반드시 제1야당을 교체하겠다며 목표도 높여 잡았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4년 전 3.6%에 불과한 정당 지지율은 이번에는 9%대를 기록하면서 목표했던 두 자릿수 지지율에는 아깝게 미치지 못했지만, 양당 독점체제를 견제하는 제3당의 지위를 공고히 했습니다.]
다만, 정의당은 정당 지지율이 9%를 넘었는데도 광역의원이 당선자가 1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것은 민심 왜곡이라며 앞으로 선거제도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진영의 야당들은 물론 최고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보수진영의 혼란을 각자의 영향력 강화 기회로 삼기 위한 전략 구상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YTN 염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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