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밀수와 관세포탈 혐의로 한진그룹 일가 가운데는 처음으로 세관에 소환돼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습니다.
세관은 조 전 부사장을 다시 부를 방침입니다.
이와 함께 한진그룹의 비자금 조성 여부가 최대 뇌관이 될 전망입니다.
이정미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1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세관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은 조 전 부사장은 어제 오전 출석할 때와 마찬가지로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조현아 / 前 대한항공 부사장 :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시겠어요?) 죄송합니다.]
세관은 조 전 부사장에게 명품 가방 등 개인 물품을 들여오면서 관세를 탈루한 혐의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조 전 부사장의 특별 코드, DDA가 찍힌 압수품과 카드 결제 자료 등이 근거입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소환은 출입국 당국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때까지 포함하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세관은 더 조사할 부분이 있지만, 조 전 부사장이 밤샘 조사에 동의하지 않아 일단 귀가 조치했다며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현민 전 전무와 이명희 전 이사장도 밀수 혐의가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폭행에서 밀수, 외국인 가사 도우미 불법고용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까지!
한진그룹에 대한 조사는 10개 기관에서 전방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 뇌관은 검찰과 관세청 등이 들여다보고 있는 비자금 조성 여부입니다.
세관의 압수수색 5차례 가운데도 네 차례는 밀수 혐의를 조사하는 인천세관이 실시했지만, 한 차례는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 이른바 비자금을 조사하는 서울세관이 맡았습니다.
비자금 혐의가 포착된다면 한진그룹은 물론 대표인 조양호 회장까지, 온 가족이 수사 선상에 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이명희 전 이사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한진그룹은 일시나마 한숨 돌리는 분위기입니다.
YTN 이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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