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9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러시아 외무장관을 접견했는데,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러시아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제재를 풀어야 한다며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 방식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평양에 도착한 지 반나절 만에 김정은 위원장의 접견이 이뤄졌습니다.
러시아 외무장관의 북한 방문은 9년만입니다.
지난 4월, 리용호 외무상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양측의 미국 견제 목적이 다분합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조러 친선 협조 관계를 관철시키려는 푸틴 지도부의 입장을 충분히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의 지원도 활용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도도 엿보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푸틴 대통령은 건강하십니까? 우린 미국이…패권주의에 맞서서 정세를 조정해나가는 데 당신네 지도부와 주도 세밀한 의견교환을 할 용의가 있고 또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라브로프 장관도 북한이 원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식에 힘을 실었습니다.
비핵화는 한꺼번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며, 협상 시작과 동시에 북한에 대한 제재도 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 핵 문제 등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가 시작될 때 북한에 대한 제재도 해제돼야 합니다. 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는 협상이 타결되기 힘들 것입니다.]
러시아 정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첫 번째 러시아인이라고 의미를 두는 등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의 관계 회복을 부각하는 분위기입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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