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에서 쓰이는 침 치료가 갱년기 우울증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경혈 자극이 뇌 기능 조절물질을 증가시켜 우울증을 완화한다는데요, 침 치료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울증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2배 이상 많고, 40∼50대 여성의 20∼30%가 겪는 대표적 갱년기 질환입니다.

하지만 약물 또는 호르몬 치료의 경우 부작용이 많고, 장기간 지속할 수 없어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를 주로 활용해 왔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침 치료가 갱년기 우울증을 개선한다는 사실을 동물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류연희 / 한국한의학연구원 임상의학부 : 본 연구는 침 자극이 뇌에 특성 활성 물질들을 항진시켜서 우울증을 해소 시키는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그러한 효과를 침 자극으로 얻은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갱년기 우울증 동물 모델을 대상으로 여성 질환에 효과가 있는 혈 자리인 '삼음교'에 침 자극을 줬습니다.

행동평가와 미로 실험, 강제 수영장치 등 동물실험 결과, 침 자극을 준 쥐들이 침 자극을 받지 않은 쥐들보다 우울증 완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이와 함께 우울증, 치매 등 다양한 신경계 질환과 관련된 뇌 신경 영양인자 발현을 통해 경혈 자극이 우울증을 개선하는 것도 과학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갱년기 우울증뿐만 아니라 과학적 침 치료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김종열 / 한국한의학연구원장 :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정서 질환, 현대에 많아지고 있는 정신과 질환에 대해서 이러한 과학적 실험을 통해서 효능을 입증하는 그런 연구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임상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침 치료에 대한 논리적 근간을 제공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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