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엔 조금 개선되는 듯 했던 소득 격차가 1분기 만에 다시 크게 벌어졌습니다. 역대 최악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 효과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후암동에서 월세 15만 원 짜리 단칸방에 사는 박이석 씨. 노점상을 하다 접은 뒤 일용직으로 버텨왔지만 요새는 그마저도 힘이 듭니다.
[박이석 / 서울 용산구]
"사회가 좋아졌다고 하면서도 없는 사람들은 없는 사람들끼리 거기에 대한 하소연이랄까. 할 게 없어요."
올해 1분기 최하위층 20%의 명목소득은 128만 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8% 떨어졌습니다.
반면 최상위층 20%의 소득은 1015만 원으로, 9.3% 올라갔습니다.
1분기 소득 분배 상황은 역대 최악으로 평가됐습니다.
정부는 소득 격차가 벌어진 이유를 인구와 산업의 구조적 특징에서 찾고 있습니다.
근로소득 없는 고령층 인구가 늘어 최하위층 소득은 떨어졌으나 대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최상위층 소득은 올라갔다는 해석입니다.
하지만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라서 고용이 줄고, 이런 것들이 저소득 계층의 소득을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중하위 계층의 소득을 끌어올려 경제의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론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채널A뉴스 김현지입니다.
김현지 기자
[email protected] 이현용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준희
영상편집: 손진석
그래픽: 임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