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재고할 수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한미연합공중훈련과 함께 최근 미국 행정부 인사들의 북한 비핵화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지선 기자!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도 재고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요?

[기자]
북한이 최근 미국 내에서 잇달아 나오는 북핵 폐기 방식 관련 발언에 반발하면서 한 말입니다.

북한은 미국 고위 관리들의 '선 핵 포기, 후 보상', '리비아 핵 포기' 등 발언을 거론하며, 대화를 앞두고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스스로를 핵보유국으로 칭하기도 했습니다.

핵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북한'과 대비하는 것은 아둔하기 짝이 없다는 겁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나오는 경제적 보상 관련 발언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그런 거래는 하지 않을 것이라면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은 비핵화의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와 핵 위협 중단을 여러 차례 제시했다며, 미국이 북미관계 개선에 진정성을 가지고 정상회담에 응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세기의 담판이란 말이 나오고 세계의 눈이 싱가포르에 쏠려 있는 상황인데, 자칫 깨질 수도 있다는 건가요?

[기자]
일단 북한의 오늘 담화를 보면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북한이 발표한 담화는, 김계관 외무성 부상, 우리 외교부 차관이 발표한 격인데, 일종의 경고로 풀이됩니다.

미국이 일방적인 핵 포기를 강요할 경우, 북미 정상회담도 다시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으름장을 놓은 겁니다.

북한의 핵 개발 수준을 거듭 강조한 점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핵이 개발 단계에 있을 당시 미국의 대북정책을 답습하면 실패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한 겁니다.

물론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비핵화의 방법과 북한의 체제 보장 방식이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회담에 앞서서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면서 회담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즉 회담을 깨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태도로 회담에 나서지 마라며 사전 경고를 준 셈이고요,

북한이 스스로 핵 보유국으로 칭한 만큼 비핵화의 어느 정도의 대가를 요구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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