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김경수 의원이 23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오늘 아침 귀가했습니다.
경찰청사에 출석할 때도, 조사를 받고 나올 때도 당당한 모습이었는데요.
수사기관의 포토라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김남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제 동료 의원 네 명과 함께 경찰에 출석한 김경수 의원은 포토라인에 서자마자 준비해 온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먼저 좀 말씀드릴까요. 특검 아니라 그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습니다. 충분히 당당하게…"
밤샘조사를 마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경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긴 시간에 걸쳐서 충분히 설명하고 소명했습니다. (드루킹을) 모른다고 얘기한 적이 없고요."
경찰 조사는 23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김 의원이 이미 언론에 밝힌 주장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습니다.
김 의원은 경찰에서 "드루킹의 요청에 따라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추천했지만 청와대 인사수석실이 거절해 결과를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보좌관에게 드루킹 측에서 받은 500만 원을 돌려주라고 지시하고, 사직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보좌관이 금품을 수수했는데도 당당한 태도로 일관한 김 의원을 두고 야당에선 '귀빈 소환' '황제 수사'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장제원 / 자유한국당 대변인]
"불러주는 대로 받아적는 황제수사로 일관하는 경찰에게 수사를 할 의지조차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경찰은 김 의원의 드루킹 여론 조작 연루 의혹을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남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열 이철 김찬우 황인석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