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물의를 빚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경찰 조사에서 물을 뿌리지 않았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조 전 전무의 어머니이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폭행 의혹과 관련해서도 경찰이 이 이사장을 처벌해달라는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서경 기자!

조 전 전무, 경찰에서 어떻게 진술한 건가요?

[기자]
조 전 전무는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습니다.

먼저, 종이컵을 밀쳤을 뿐 물을 뿌리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는데요.

자리에 앉아 손등으로 종이컵을 밀쳤는데, 안에 있던 음료수가 튀어서 피해자들이 맞았다는 겁니다.

당시 회의가 중단된 것에 대해서는 자신이 총괄책임자이며 본인의 업무이기 때문에 업무 방해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유리컵을 던졌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던진 것은 사실이나, 사람이 없는 쪽으로 던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증거인멸이나 피해자 상대로 한 회유, 협박 사실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전무, 어제 조사에 앞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었죠.

조사를 받고 나올 때 표정은 어땠나요?

[기자]
조 전 전무는 어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갈 때, 혐의 인정 등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을 피했는데요.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여섯 번 정도 반복하며 고개를 숙인 채 울먹였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마치고 나올 때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는데요.

조 전 전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조현민 / 전 대한항공 전무 : (물컵 던졌다고 했는데, 사람 쪽으로 던진 적 없으세요?) 네, 사람 쪽으로 던진 적은 없습니다. (폭행이나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하시나요?) 조사에 성실히 임하였습니다.]

긴 조사에 지친 표정이었지만 가볍게 웃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여기서도 사람에게 유리컵을 던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그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특수폭행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지금 적용된 혐의가 폭행이랑 업무방해, 두 가지인데요.

먼저 폭행은 피해자가 원할 때만 처벌할 수 있습니다.

피해자 두 명 가운데 아직 한 명만 처벌을 원한다고 명확히 밝힌 상태여서 처벌 강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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